Coexistence, Breathing New Life Into Modern Architectural Heritage
: 공존 근현대건축 문화유산의 새로운 숨결
2024 도코모모코리아 근현대건축 공모전 의도와 방향
김 용 미
심사위원장 / (주)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2024 도코모모코리아 근현대건축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전국의 대학(원)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참가자 여러분의 전공이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 등으로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는 ‘살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공간 환경’, ‘매력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 공모전을 통해 여러분들은 ‘살기 좋은 공간환경’, ‘매력있는 장소’가 어떤 것인지 그 답을 대상지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가 처음 살펴볼 부분은 ‘진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가 무엇인가?’입니다. 그리고 ‘건축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거리’와 ‘주변 마을’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으로 드려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대에 조성된 일본이나 유럽의 도시를 방문해 보면, 도시 공간이 근대라는 시대를 잘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지역만의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본 공모전의 대상지를 방문해 보면 몇몇의 근대 건축물이 산재해 있지만, 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방 소도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진해만의 정체성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진해만의 DNA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잘 드러내고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참가자 여러분들의 전공이 실내디자인, 건축, 조경, 도시전공이라고 해서 각 해당 분야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대상지의 “공간 환경”이라는 개념으로 대상의 범위를 확장하여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공모전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첫 번째 관점은 ‘진해다운 공간을 기획’하는 것입니다. 단지 건물을 대상으로 실측, 설계하고 어떠한 물리적인 개선 방안을 그림과 도면으로 그려내는 것만이 본 공모전의 목표가 아닙니다. 공모전에 제출한 결과물은 도면과 이미지이겠지만 심사는 ‘근대 도시로서의 진해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진해다움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진해다운 공간을 기획하는 데에 집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공모전의 대상인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축 자산들까지도 함께 고려해주실 것을 권합니다.
두 번째 관점은 ‘대상지를 어떻게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입니다.
예를 들면 두 개의 건물을 연결하는 가로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제안이 가능합니다. 만일, 참가자가 인테리어 전공이라서 하나의 건물만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그 건물이 존재하는 주변의 공간 환경까지도 함께 바라보고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해를 방문해보니, 도시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며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자동차에 점령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적함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넓고, 보행자를 위한 보도는 편리하지 않았습니다.
즉, 근대 도시 진해의 특성을 간직하면서도 ‘좀 더 보행 친화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쾌적하고 편리한 가로-건축-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 관점은 ‘문화유산에 대한 태도’입니다.
본 공모전의 대상자원인 ‘근대건축물(등록문화유산)’을 어디까지 우리가 재생할 수 있는가? 어떤 부분을 제거하고 어떤 부분을 보존할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해당 ‘근대건축물의 DNA는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근대 건축물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즉, 구조가 너무 낡았기 때문에 보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수 방법은 기존 구조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 부재 교체와 보강만으로 보수해야 할 것입니다. 구조재의 재료가 목재였으면 목재로, 철골이였으면 철골로, 같은 재료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하며 마감재도 건물의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같은 재료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그 건물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필요하다면 금속이나 유리같은 현대적 재료로 보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에서 원형이라고 하면, 건물의 규모(층수, 높이, 면적), 구조, 건물의 특성을 표현하는 마감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축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축할 경우, 원래 건물의 모습이 남아 있거나, 그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원래의 모습이 없어지게 된다면, 근대 건축물의 DNA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적 제안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제출시 유의할 사항은 도면에서 “원형”과 “변형”을 색이나 다른 방법 등을 사용하여 구분되도록 표현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작품의 의도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본 공모전을 통해 근대건축물(등록문화유산)을 활용하여 근대 도시 진해를 어떻게 ‘살기 좋은 공간환경’, ‘매력적인 공간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분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합니다.
2024.05
심사위원
위원장 김용미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위 원 조남호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위 원 최 욱 (ONE O ONE architects 대표)
위 원 김종헌 (배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위 원 박진석 (경남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위 원 국가유산청 위원